정초 <고사풀이>

악보

고사풀이

출처:서울우리소리박물관

고사풀이

  • 악곡파일명

    진안 고사풀이.mp3

내용

마을 농악대가 가정의 평안과 태평을 위해 지신밟기 때, 또는 고사를 주관하는 이가 풍어를 기원하는 배 고사 때 부르는 소리인 고사소리 할 때의 모습이 담긴 소리이다.
<고사풀이>는 전북 진안군에서 부르는 고사소리를 담았다. 명당을 잡아 집을 짓는 대목부터 시작해 방을 꾸는 것 까지 정초에 모두가 부자로 잘 살기를 빌어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사

집을 잠꽌 짓는다 집을 잠꽌 짓는다 몸채는 칠 칸인디 사개 와사서 기와집
내외 중문은 소실문 전후좌우 연담 치고 능화 되비 장판 지천 부벽사를 붙여주고
안사랑이 팔 칸이요 바깥사랑이 팔 칸이요 마뱅이 칠 칸이요 외양간이 칠 칸이요
광채가 십오 칸 문간채가 오 칸이요 근네 뱅이 삼 칸이요 장칸이 칸 반이라
이리 짓고 저리 짓고 입 구자 집을 지어노니 합해서 시어보니 예순한 칸 반이로구나
어찌 아니가 좋을 소냐 섬겨들이자 고사로다

“집은 이만큼 지어 놓았거니와, 세간살이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세간살이는 무엇보담도 정제(부엌) 세간살이가 첫째던 것이었다.
정제 세간살이부텀 장만히 보는 것이었다!”

정제 세간이 나온다 정제 세간이 나온다 정제 세간이 나올 제
대솥 중솥 소솥 가매솥 소도솥 새운냄비 무쇠뚜껑으 은동우 놋동우
세 발 가진 장개미 아래쇠 받쳐 곁들이고
함박 바가지 조리 주벅 물당애 불가래 당그래 수세미를 곁들여 노니
정제 세간이 넉넉허게 되었구나

“정제 세간살이는 이만하면 훌륭하려니와, 정제 세간살이만 장만해 놓고 방안에 아무것도 없어 될 수가 있는가? 방안 등물을 장만해보는 것이었다!”

방안 등물이 나온다 방안 등물이 나온다 방안 등물이 나올 제
맹경 체경 경대 탁자 의걸이 들령영 자개함농으 퇴침 안석 보육 사방으 침일산
이층장 삼층장 평양장 화초장 머리장 반닫이 이리저리 늘여 놓고
낙고지 별백지 구지 명지 장지 전양지 피닥지 앞뒤 선반에 얹어 두고
마른신 진신 궁혜 응혜 반결음 구슬은 어간자청으 늘여놓고
팔모깎이 우산대 은소복으 연변대 주석대 백통대 파른 받침 구리동고리대
소상간죽으) 별간죽 금사오죽에 양철간죽을 마치 맞게 잘 맞촤
네 구석으 세워두니 방안치레가 훌륭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