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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 문인들의 일상탐색 2023

  • 작성 : 영인문학관 / 2023-11-01

 문인들의 일상탐색2023


영인문학관의 가을 전시회는 16년 만에 열리는 특수자료전이다. 문학은 삶의 전체를 재현하는 장르로서 분류하고 남는 특수자료들이 생겨난다. 김훈의 몽당연필, 박경리의 재떨이, 박완서의 찻잔 같은 것들이다. 박경리의 담배는 세상을 향한 그의 분노와 그것의 초극(超克)으로 이어지고, 김훈의 몽당연필은 한 작가의 집필 모드를 알려주는 것이어서 소홀히 다루면 안 되는 것들이다.

2007년 개최했던 <문인들의 일상 탐색> 이후 16년이 지났으니 그런 자료들이 모여 새로운 전시가 필요했고, 이번 전시도 자료의 희귀성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우선 육필원고는 1930년에서 1950년 사이의 것만 다루었다. 70년 전의 자료들은 사람처럼 노쇠하여 부스러지므로 보존하는 방법 그 자체로 전시를 하기로 했다. 난처한 것은 그 시대에는 종이를 아낀다고 양면으로 글을 써서 배접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원본은 전시 쇼케이스에, 복사본은 액자에 담아 전시하기로 했다.

전시 자료는 이상의 <오감도, 1931>. 김억 <금모래, 1925>, 백석 <나타샤와 흰당나귀와, 1938>, 주요한 <빗소리, 1979>, 조병화 <이어령 결혼 축시, 1958>. 홍효민 <나도향론, 1979> 등이다.

작가들의 초고와 메모로는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초고 노트가 대표적이다. 조정래, 박범신, 호영송, 이균영, 이수익 등의 자료와 개화기 김옥균의 한시, 김영태 시인이 마종기 시인에게 보낸 그림을 곁들인 카드 등도 전시되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연재소설과 평론 스크랩으로 이광수의 <이순신, 1931>, 윤백남의 <대도전, 1930>, 임화의 <조선 신문학사, 1939>가 전부 묶여 있는 스크랩북도 선보인다.

문인들의 애장품으로는 춘원 이광수의 영문 미니 성경책과 강석경, 김규동, 김남조, 김승희, 김영태, 김훈, 문정희, 서영은, 이근배, 이인화, 전숙희, 조정래, 최인호, 최정희, 한말숙 등이 있으며, 모윤숙의 인생무상 예술무궁이라 씌여 있는 현판과 박현숙의 <장수산방> 현판도 전시가 되었다. 그 외 미셀 뷔토르와 이성자가 함께 만든 서화집, 초창기워드프로세서 르모, 게오르규 강연 포스터와 외국작가들의 육필 서명과 편지들도 있다.

희귀도서로는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 김문집의 <비평문학,1938>, 김기림이 만든 최초의 이상 작품집 <이상선집, 1947>,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등과 그 외 문예잡지, 종합지 등 다수가 선보인다.

작가의 방은 영인컬렉션 중 1970년대 단국대 석주선 선생의 소장품을 복제한 전통 혼례복을 중심으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