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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 편지글2022

  • 작성 : 영인문학관 / 2022-11-28

1. 전시 개관 제목 : 편지글 2022” - 문인·예술가 편지-

                                “작가의 방 박범신박경란 그림

장소 : 영인문학관

기간 : 2022923() - 1130()



2. 전시 리뷰

 

오래간만에 영인문학관에서 편지전이 열린다고 한다. 영인문학관에서는 2003년에 문인교신전을 연 일이 있고, 2007짧은 글깊은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엽서 위주의 편지전을 연 일이 있다. 15년이 지난 후에 다시 편지전을 연 것이다.

편지는 한 사람이 1인칭으로 쓰는 내면의 풍경화다. 그래서 단 한 사람의 특별한 독자를 위해 쓴 문인들의 편지는 하나 하나가 보배롭다. 사람에게는 한 사람을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살기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숙달이 되지 않고 힘이 들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의 내면에 일대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건 경하할 일이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이제 사람들은 편지 같은 것으로 자신의 내면을 종이 위에 옮기는 수고스러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다고 문자 메시지로는 다 할 수 없는 내면의 소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힘들게 종이에 편지를 써서 우체국을 찾아가 부치던 시대의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서 우리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편지전은 희소가치를 지닌다. 아름다운 사연도 많고, 힘든 사연도 많고, 슬픈 사연도 많지만 깊은 사연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영인문학관에서는 이번에 엽서 글은 배제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금년에 들어온 새 자료에 역점을 두었다. 처음 공개되는 편지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소장자료 중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편지 위주로 택했다고 한다.

 

* 김성우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르트르이오네스코의 편지

* 루이제 린자가 이어령에게 보낸 편지

* 법정스님이 젊은 날 김채원에게 보낸 편지

* 작고 문인의 편지 - 김광균, 김영수, 노천명, 박경리, 박완서, 박용래, 박용철, 유치환,

이광수, 이용악, 이주홍, 전봉건

* 박종화, 신석정, 어효선 선생님 족자 편지

* 평론가의 편지 - 이어령 선생에게 보낸 김승옥, 김승희, 김용직, 김은국, 김현, 이근배,

이명자, 이병주의 편지

김열규, 김윤식, 이태동의 편지

* 시인의 편지 - 강은교, 고은, 김남조, 김영태, 김초혜, 나태주, 마종기, 성찬경, 송수권,

신달자, 이상범, 이해인, 임성조, 최승범, 최원규, 홍윤숙

* 소설가의 편지 - 권지예, 안영, 이인화, 조정래

* 여류화가의 편지 - 김향안, 박인경, 이성자, 조문자 * 음악가 장사익의 편지

* 독자에게 받은 편지 - 박완서, 윤후명, 정과리

 

귀한 자료들이 너무 많아서 세 번쯤은 해야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았습니다. 한 자리에서 정성 들여 읽을 만큼만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강인숙 관장은 말하고 있다. “오늘도 우체국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우리에게 날마다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축복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에는 문학과 공예의 제휴를 볼 수 있다. 박경란 그림을 편지와 함께 보여 주는 구도다. 일에 영혼을 바치는 박경란 작가의 예술세계가 편지들과 어울려 상승효과를 내는 것 같다.

작가의 방은 소설가 박범신의 방이 소개된다.